엄지발가락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통풍으로 인한 고통이 그만큼 심각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려고 발을 디딜 때 엄지발가락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었다. 마치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었다.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극심해져서 걸을 수조차 없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는 통풍이라고 했다. 혈액 속에 요산이 과도하게 쌓여서 관절에 결정이 생기고, 그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는 설명이었다.
통풍은 한번 발병하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질환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통풍 발작이 오면 엄지발가락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만지기만 해도 아팠다. 심할 때는 발을 바닥에 대는 것조차 힘들었다. 일상생활이 완전히 마비되는 느낌이었다.
의사는 식습관을 바꾸라고 했다. 특히 퓨린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라고 했다. 고기, 해산물, 맥주 등이 대표적이었다. 처음에는 식단 조절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통풍 발작이 반복되면서 점점 식습관을 바꿔나갔다. 고기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기 시작했다. 물도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려고 노력했다.
통풍은 단순히 통증만 문제가 아니었다. 장기적으로는 신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요산이 신장에 쌓이면 결석이 생기거나, 심하면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래서 약물 치료도 병행했다.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을 꾸준히 복용했다. 처음에는 약에 대한 부작용이 걱정되었지만, 의사와 상담하면서 적절한 약물을 찾았다.
통풍으로 인한 고통은 정말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하지만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발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지금은 레몬오이수를 자주마시는 습관과 생활 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통풍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엄지발가락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이제 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하면 통풍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통풍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올바른 방법을 알고 실천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